Daily Life/생각 정리

(회고) 2024년도 회고

2로 접어듦 2025. 1. 12. 19:02

 

2주나 늦어진 2024년 회고. 

2025년이 된 것에 적응한 지도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났고, 누군가는 이제 그만 24년을 놓아주라고 얘기하기도 했지만, 마침표를 온전히 찍고 넘어가지 않으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 같은 묘한 찝찝함이 계속 남기에, 그리고 회고에 적절한 타이밍은 크게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기에 간단히 나는 한 해를 어떻게 흘려보냈는지 돌이켜보고자 한다.

(사실 조금 맘에 들지 않는다. 1월 1일이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24년도의 감상을 가지고 작성했어야 했는데)

 


 

한 주를 시작할 때 보통 목표사항들을 계획하는 편인데,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하는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내가 좋은건지 가끔 구분이 안될 때가 있다.

 

노션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다보니, 이제는 노션이 부디 서비스 종료를 하지 않고 계속 유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질 정도가 되었다.

매년 월간, 주간 목표 및 진행사항들을 노션페이지를 만들어 정리하곤 했다.

 

지난 2024년도를 꿰뚫는 한마디는 '여유있게 나아가자' 였고, 그 전 2023년도는 '도전하고 나아가자' 였다.

2023년도는 내게 도전하는 한 해였고, 2024년도는 섣부르게 도전하기보다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면서 하나씩 이뤄가고 싶었던 한 해였다. 2023년도의 12월부터 진행했던 '인공지능연구소 9기'에서 Llama 를 스크래치부터 학습시켜보기위해 이런저런 공부들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높은 벽을 마주하면서 느꼈던 부담감을 덜어내면서 동시에 그 벽을 뛰어넘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렇다면 나는 그 벽을 지금은 과연 뛰어 넘었는가? 아니면 어느정도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는가?

 


 

한 해를 시작할 때 생각했던 것 만큼의 가시적인 성과들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매번 계획을 세울 때마다 나 자신을 과대평가했던 것처럼, 회고를 할 때마다 항상 조금씩의 아쉬움이 남았던 것처럼, 한 해를 회고할 때도, 물론 매 순간순간 그때의 나 자신은 최선을 다 했음에도, 이렇게 돌이켜 볼 때는 '이 때는 이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평가를 내려보자면, 단기적인 목표와 태스크 수행에서는 아낌없는 에너지 소비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완성시켰던 점에서 95점을,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이해도 부족과 현재 수행하는 태스크의 깊은 이해도가 다소 부족했던 점에서는 80점을 주고 싶어, 단기적인 점수와 장기적인 점수의 평균으로 87.5점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겠다.

 


 

 

1분기(1월~3월)의 나는 다양한 LLM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면서 LLM 엔지니어링 역량 + 서비스 개발 역량을 고루 향상시키고자 노력했다.

이 기간에는 Llama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모델이 이제 막 공개되기 시작할 시점이었기에,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 관심도가 급증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원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호기심 또한 높았던 시기였다.

- LLM 스크래치부터 학습해보기(인공지능연구소 9기 활동)

- 온라인 논문스터디 활동 진행(vLLM 논문 리뷰)

- 데이콘 경진대회(한솔데코 LLM 질의응답) 참여

- 캐글코리아 밋업 참가

- chatGPT api를 사용한 English tutoring PoC 발표(회사업무)

vLLM 논문이 흥미로워서 논문 리뷰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다.

 

다시 돌이켜봤을 땐, 논문리뷰했던 내용들을 조금씩 더 이해하고 내 방식으로 정리해서 블로그 글로 정리했다면 회고하기 더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또한, 경진대회에 참여하면서 경험했던 각종 challenging 포인트들 또한 정리했더라면 나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는 하나의 체크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지나간다.

 

Be Better! → 하나의 간단한 블로그 글로 포스팅하기 편한 포맷을 정의하여 주간/월간 회고를 진행하며 정리해나가기!

 

 

2분기(4월~6월)에는 정신없이 진행했던 LLM 프로젝트들의 엔지니어링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LLM을 활용한 서비스를 단순히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나만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단계까지로 확장하고 싶었다. 회사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단순 PoC 단계로 마무리하지 않고, 이를 확장하여 실제 운영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를 맞닥뜨리기 시작했다.

- 독해능력 향상을 위한 서비스 개발(항해커톤; 무박2일, 스파르타코딩클럽 주관)

- 페르소나 챗봇 모델 개발을 위한 LLM 기초지식 탐방

- 회사 이직 준비 시작

 

AI 서비스 개발을 주제로 한 해커톤에 참여했다!

 

이 시즌에는 정말 맨 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이런 저런 난관에 부딪혀가며 배워가는 기간이었다... (좀 힘들었지만 재밌었던 기간이었다)

프로젝트를 제대로 시작하고 싶어, dialogue 및 finetuning, 데이터 정제 및 생성 방법론에 대한 논문들을 여러 편 찾아보기도 하고,

AI를 또한 더욱 잘 활용해보기 위해 해커톤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해커톤은 사실상 빠른 완성이 중요한 대회라는 것을 실감했다... 개발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았던 나는 사실상 완성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평가하게 되어, 개발에 대한 경험도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음 분기에서 페르소나 채팅 서비스를 설계하고 개발하면서 LLM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관련된 역량을 향상시켰다.)

 

Be Better! →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씩 진행하며 개발에 대한 역량을 차근차근 정리해나가기!

 

 

3분기(7월~9월)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성과를 만들기 위해 여유를 부릴 틈 없이 많은 시간을 프로젝트 개발과 이직 준비에 할애했다.

동시에 AI에 대한 회의감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모든 기업이 각자의 LLM을 만들 수는 없을텐데? 어떻게 이를 잘 활용하는지에 대한 경쟁이 필요한걸까? 이러한 시점에서 기업들에서 신입들에게 요구하는 엔지니어링 역량은 결국 AI의 활용인걸까? 하는 여러 생각들을 하며,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들을 계획하고 완료했다.

- 페르소나 챗봇 모델 고도화 및 서비스 개발

- 포트폴리오 리뷰 및 코딩테스트 준비

- 대학원 진학 준비(KT AI 계약학과; 토익, 인적성, ... )

- 운동 습관 다시 잡기위한 노력

 

페르소나를 가진 LLM 챗봇 서비스 개발을 위한 모델링을 진행했다. 퀄리티 좋은 답변을 만들기 위해 꽤나 고심했던 기억이 난다...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사실 중간중간 어려움이 많았다. 프로젝트 리더로써 조금 더 체계적이고 빠른 진행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 일정과 체력 분배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계약학과 입시 준비로 아주 짧은 기간 코딩테스트와 인적성검사 준비에 상당히 애먹었던 기억이 있다... 인적성검사의 도형문제들은 정말 이상하고 어려웠는데, ... 짧은 기간 어떻게든 해내려고 상당히 안간힘을 쓰면서 참 열심히 했던 것 같다.

 

Be Better!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 일정과 체력을 적절히 고려해서 계획을 작성할 것에 유의하기.

 

 

4분기(10월~12월)은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과 동시에 다시 AI를 활용하기 위한 기초지식 리뷰작업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 가짜연구소 깃허브 잔디심기 활동(경량화 모델링 기법에 대한 공부 시작)

- Information retrieval 분야 방법론 리뷰

 

경량화 모델을 공부하고 싶어, distillation을 활용한 요약모델을 개발한 경험을 공유하는 발표를 진행했다.

 

Be Better!  경량화 분야에 대한 프로젝트 꾸준히 진행하면서 고도화 진행하고, 더 높은 퀄리티의 발표 진행하기(성과 공유처럼!)

 


 

그럼에도, 이것 저것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너무 많았던 걸까, 아니면 오히려 그 반대였을까 하는 생각도 스쳐지나갔다.

기초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한 해였다. 공모전을 도전해보면서도, 이직을 준비하면서도 'output'에 집중하려는 나머지, 원리와 근본적인 이론을 상당부분 지나치게 되는 일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아, 운동도 많이 하고 책도 꽤 읽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에 올리진 못했지만 읽고 간략한 감상평을 남긴 책들이 몇 권 남아있기도 하다.

근육량도... 약 6개월동안 1kg이나 증량했던 걸 봤을 때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을 꾸준히 할애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24년도에 들어가면서 컴퓨터게임을 아예 접어버리자고 생각했었는데, 완벽하게 접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굳이 잘 하려고 노력하고 싶지 않은 분야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고, ... 가끔 아무 생각 안 하고 싶을 때는 차라리 운동을 하러 가면서 몸을 더 만드는 게 500% 낫다는 것을 경험했으니까.)

 


 

퇴근길에 보던 한강 노을만큼 삶의 목표를 다잡는 데 좋은 건 없었다.

 

 

AI 분야에 대한 의구심들을 사라지지 않았지만,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변화의 흐름에 탑승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는 작은 생각에 다다른 적 있다. 나의 전공과 현재의 업무는 연관성이 크게 있지도 아예 없지도 않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AI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과 기대감이 거품이라할 지라도, 대다수의 일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할 지라도 나는 지금까지 변화하고 흥미를 찾아낸 것처럼 어디선가 또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내고 이뤄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또... 2024년도는 상당히 몰입해서 여러 프로젝트를 완성도 높게 진행하고자 노력했던 한 해였던 만큼, 그 열정과 에너지를 2025년에도 잃지 않고 조금 더 날카롭고 핵심을 꿰뚫을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 데 노력하고 싶다. 욕심이 과하다고 볼 수 도 있을 것 같지만, 이 분야에서 온전히 흥미만을 가지고 앞으로 전진하시는 분들을 보면 전혀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동시에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좋은 습관을 많이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자 한다. 명상하기, 출근길 책 읽기,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가 어색하고 부담스럽지만 굴하지 않고 각종 밋업자리 참가해보기, 운동 습관 잃지 않기, 식단 유지하기 등.

 

2025년도는 나에게, 차근차근 한 단계씩 나아가며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