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생각 정리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2로 접어듦 2022. 8. 28. 01:33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끝끝내 성장하게 될 것인가.

 

끊임없이 분투하고 고뇌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잔잔하고 큰 변화없는 일상적인 삶 속에서 조용히 아니 더욱 가만히 누워서라도 사색하며 정리하는 시간도 사람을 회복시키고 성장시키며 마침내 더 나은 존재로의 방향으로 한 발짝 나아가게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러한 긴 정적인 시간이 지나 무엇인가 일렁이던 것이 가라앉으면, 조금은 익숙하면서 조금은 어색한 공간, 아니면 아예 새로운 공간으로 찾아가 새로운 리듬에 몸을 맞춰보며 새롭게 설레어보고, 이런저런 떠오르는 영감들로 머리 속을 가득 채우며, 과거의 시간들 속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며 또 한 발짝 나아갈 수 있게 될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라는 것은 어떻게 증명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나은 존재인지, 성장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 사람이 창출해내는 서비스, 활동 등이 그 사람의 가치를 입증하는, 시간당 페이 또는 월급과 같은 물질적인 경제적 단위가 그 사람이 갖는 사회적인 가치를 대변할 수도 있겠다. 아는 분도 비슷하게 말했던 것 같다. 계속해서 내 가치를 입증하고 또 키워나가고 싶다고. 돈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증명해주는 것이지, 그래서 따라오는 것이지 거기에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애초에 더 나은 존재라는 것은 객관적일 수가 있을까. 성장이라는 것이 정말 돈으로만 환산될 수 있을까.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무엇인가 유형의 것으로 존재하여 확인할 수 있는 건 없을까. 없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삶은 쉽게 이것을 간과하게 되는 것일까. 경험을 기반으로 한 깊은 사색과 통찰, 그로 인한 행동의 미세한 변화와 이전과는 조금은 다른 눈치와 행동, 생각. 이것은 나 자신만 알아주는 특별한 요소인 듯 하다. 이전과는 조금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순간이던, 일어나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내 얼굴을 보는 순간이던, 오래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 얘기하다 문득 본인의 미묘한 생각과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순간이던, 일상적인 하루를 보내는 데에 조금은 다른 느낌을 받는 순간이던, 삶을 살아가는 이 긴 여정 속에서 종종 특별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조그마하게 반짝여 나만 알아볼 수 있는 그런게 아닐까.

 

누구든지 돈을 많이 벌어 경제적인 자유를 얻고,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나는, 돈을 목적으로 하는 삶은 물질적인 것으로 삶을 채우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삶이 공허해지고 때론 피폐해지며 나약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돈을 가지고 무엇을 할 지를 목표로 삼는 것으로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보면 세상은 참 다르게 보인다. 생각의 차이는 이렇게 한 끗 차이보다도 덜 한데, 이렇게 간과하기 쉬운데, 시간이 지나 끝끝내 도달하게 되는 지점을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격차로 멀어지지 않을까.

 

무엇을 해야할까,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할까 고민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누군가 해야할 일을 쥐어주면 좋겠다고 어렵다고 했었는데, 어느새 괜찮게 관심이 가는 분야를 선뜻 말하고 있었다.

무엇인가로 환산되지 않아 섬세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쉽게 간과하게 된다. 나는 그래도 그러한 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조금씩이라도 반짝이는 순간들로 삶을 채우다보면 어느새 내가 지금 올려다보는 밤하늘처럼 밝게 빛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까먹지 않으려고 힘들어했고 노력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