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생각 정리

느려짐에 대한 반성

2로 접어듦 2022. 9. 15. 12:06

나는 지금 매우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무엇을 목표로 하고 공부할 지 고민하기로 한 지 몇 주가 지났는지 모르겠다.

 

7월은 약간의 휴식과 코딩테스트를 위한 기초 문제풀이를 진행했고,

8월은 본격적으로 근로장학을 시작했고 조금은 맹목적으로 코딩테스트 대비 문제풀이를 진행했다.

그 전부터 조금씩 고민을 계속해왔지만, 집중하지 못했다.

8월말이 되어서야 나의 어떤 능력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여전히 주의가 흐트러졌었다.

쉽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러고는 벌써 9월의 절반이 지나갔다.

 

고민하기 싫었다. 대학원으로 진학하며 이런 고민들을 유예하고 싶었다.

나는 지금까지 진행해본 프로젝트를 내 손으로 제대로 완성시켜본 적이 없었다. 두렵다. 허황된 자신감만 있는건 아닌지.

결국 아직은, 나도 나 혼자서는 무언가 목표를 정해서 달려가기 어려워하는 사람인가보다. 아쉽다.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분야가 나중에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지 않을까,
  • 선택 이후 쏟는 노력들이 결국에는 무의미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사회적인 요인들에 대해 알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롯되는 두려움.

 

  • 지금 선택을 나중에는 다르게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 다른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내부적인 요인.

무엇보다도, 내가 정말 잘 나아가고 있는가. 하는 나 스스로에 대한 의심.


확신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행운일까, 능력일까.

적어도 한 분기 이상의 목표를 가지고 멀리 내다보는 느낌으로 걸어가고 싶었다.

매 학기마다 해당 과목이라는 나무들만 보고 내달렸었고, 해치우고 나면 어느 나무를 골라야 하는지 헤매고 말았다.

 

지난 몇 주간 여러 기술 블로그, 깃허브, 프로젝트 발표영상 등을 보며 상당수의 자료들을 참고해보며 내년 상반기까지의 목표를 개괄적으로 그려보았다.

분기별, 월별, 주별 문서화된 계획들이 조금 더 넓은 목표를 제공할 것이다.

조금씩 쌓여가는 문서들이 나에 대한 확신을 줄 것이다.

지적 호기심과 성취에 대한 욕구가 결국엔 시장에 대한 믿음을 줄 것이다.

 

원래 정지 마찰력이 운동 마찰력보다 큰 법이다.

무겁지만 발을 떼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