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생각 정리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2로 접어듦 2017. 9. 16. 10:45

할 수 있는게 없다. 아니 할 의지가 없다고 하는게 더 맞는 표현일까? 살아 숨쉬는 매 순간마다 자유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선 내 의지를 펼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아니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야만 한다는 알 수 없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싹을 틔우지도 못한 채 그대로 잠들어버린다. 너무 깊고 오래되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조차 감 잡을 수도 없을 정도다.

 

다시 새롭게 눈을 뜨게 된 건 생활이 좀 익숙해졌을때다. 내적 발현은 삶이 여유로울 때 행해지는 것인가. 사람이 등따시고 배부르면 다른 생각을 한다는 말이 이제와서 보니 전혀 틀린 말은 아니었나보다. 사람이 더 가치있는 일을 수행하고 삶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노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생각을 하고 교육을 받을 필요성을 느꼈다. 노비로 태어나 평생 자신의 역할이 노비인 줄로만 알고, 인권이나 가치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살아간다는건 너무나 끔찍하지 않은가. 현실을 깨닫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부단히 부딪혀야 한다.

 

여기서 벗어나면 춤을 배우고 싶었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말이다. 근데 나는 왜 '이곳을 벗어나면' 이라는 전제를 깔았던 걸까? 싹이 나기도 전에 뿌리를 뽑혀서? 아니면 짓밟혔던것일까. 일의 능숙도가 올라가니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파고들 수 있는 시간 혹은 공간. 내가 차지할 수 있는 영역. 적극성과 나의 성격을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순간들. 물론 종종 여기선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면 할수록 힘들어진다는 것을 체감하지만, 그러면서도 일을 한다는 것은 곧 내가 남들과는 다른 어떠한 영역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또 무슨 취급을 받더라도 열심히 하려는 태도는 좀체 누그러지지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미래만을 생각하며 살 수는 없지않는가. 여기서 나가면 뭘 할까? 뭐하고 놀아야 하지? 또 제일 듣기싫은, 이제 겨우 몇 % 했네. 지긋지긋하다 정말. 갇혀있다는 생각을 버리자. 어차피 인생은 어느 공간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게 아니던가. 어디서든지 나의 의지를 펼치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이곳은 나의 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없다! 나는 가만히 있지는 않을것이다. 가끔은 노력하고, 가끔은 쉬기도 하며 또 매일같이 일을 배우면서 다져나갈 것이다.

 

생각 출처 : https://youtu.be/x9zBggh7xy0 // 댄스기본기 안무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