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55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끝끝내 성장하게 될 것인가. 끊임없이 분투하고 고뇌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잔잔하고 큰 변화없는 일상적인 삶 속에서 조용히 아니 더욱 가만히 누워서라도 사색하며 정리하는 시간도 사람을 회복시키고 성장시키며 마침내 더 나은 존재로의 방향으로 한 발짝 나아가게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러한 긴 정적인 시간이 지나 무엇인가 일렁이던 것이 가라앉으면, 조금은 익숙하면서 조금은 어색한 공간, 아니면 아예 새로운 공간으로 찾아가 새로운 리듬에 몸을 맞춰보며 새롭게 설레어보고, 이런저런 떠오르는 영감들로 머리 속을 가득 채우며, 과거의 시간들 속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며 또 한 발짝 나아갈 수 있게 될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라는 것은 어떻게 증명될 수 있을까..

8월 8일 기록적인 폭우로부터의 반성, 그리고 대통령실(추가)

아직 나는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집중호우, 태풍, 지진 등 인명피해를 동반하는 기록적인 자연재해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나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직접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기적이었다. 매 순간 어디에서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을 마감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통계자료였다. '1초마다 어쩌구...' 하는. 어떤 목적의 통계자료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나는 이 글을 보고 그만, 생의 시작과 마감에 대한 그 무게감과 소중함을 잃어버렸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가벼운 마음을 가져버리고 만거다. 선택적 공감이라고 하던가? 용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알아보아야겠..

삶을 살아가는 나름 웃긴 방식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문득 나는 로봇처럼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오히려 로봇이 되고 싶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로봇이라면 과제들을 잘 스케줄링해서 척척 하나씩, 시간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처음부터 로봇이 되고 싶다고 느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해야 하는 일들에 치여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나씩 해나가는 행위가 조금씩 벅차 왔던 순간부터, 해야 하는 일들을 어느 정도 끝내고 난 뒤 찾아오는 여유에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지 몰라 혼란스러웠던 순간, 어색했던 혼란스러움을 잠재우기 위해 또 어디선가 해야 할 일들을 찾았던 순간, 이 패턴이 어느샌가 깊숙이 내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어버린 순간까지. 마치 종이 위에 잉크가 떨어져 지우기 힘들 정도..

나는 매일 부지런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정말 꾸준한 습관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습관이란 것은, 어떠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일 수도 있고, 무엇이 좋아서 계속하다 보니 습관이 된 것일 수도 있다. 그중 제일 피해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끼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지속하는 습관이다. 심해지면 '중독' 이 되는 것이 아닐까. 아침마다 눈을 뜨기 위해서 핸드폰을 부여잡고 SNS 눈팅을 하며 잠을 깨는 습관이 싫었다. 시시콜콜한 잡글을 읽으면서 눈을 비빌 바에, 한껏 정제되어 있고 수준이 있는 책의 글귀들을 읽자고 머리맡에 두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나는 SNS를 눈팅하는 습관을 무의식적으로 계속 지속했었다. 결국 그것은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이상으로 나를 옭아매기 시작했고, 점점 핸드폰을 부여잡는 시간이 늘어갔다. 한 게시글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게 없다. 아니 할 의지가 없다고 하는게 더 맞는 표현일까? 살아 숨쉬는 매 순간마다 자유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선 내 의지를 펼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아니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야만 한다는 알 수 없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싹을 틔우지도 못한 채 그대로 잠들어버린다. 너무 깊고 오래되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조차 감 잡을 수도 없을 정도다. 다시 새롭게 눈을 뜨게 된 건 생활이 좀 익숙해졌을때다. 내적 발현은 삶이 여유로울 때 행해지는 것인가. 사람이 등따시고 배부르면 다른 생각을 한다는 말이 이제와서 보니 전혀 틀린 말은 아니었나보다. 사람이 더 가치있는 일을 수행하고 삶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노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생각을 하고 교육을 받을 필요성을 느꼈다. 노..

하루 경영

보다 덜 후회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목표를 달성하고 원하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그에 다다르기 위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생각을 거쳐야하는데, 이 때 필요한 체력이 생각체력이라고 한다. 주변의 소음을 모두 제거한 채로 오로지 생각만을 거듭할 수 있는 힘이 존재한다면, 목표를 달성하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무식하게 노력하는 것보다 효율이 더 좋다. 생각하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생각이 잘 되는 장소를 정해두는 것도 좋다. 본인은 산책을 할 때 생각을 기를 수 있었던 경험이 많았으므로 근처 공원이나 한적한 길을 따라 걷는것이 도움이 될 듯 하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그 체력을 기르는 것이 하루를 경영하는데,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데 도..